20151120~1220 : “/documents” @시청각 audiovisualpavilion

제공

/documents
http://audiovisualpavilion.org/docs

김동희
노상호
민구홍 매뉴팩처링
유혜미(소목장 세미)
윤지원
진상태
함금엽, 김세진, 임정수, 최윤, 황효덕, qhak, 김대환

Exhibition plan, informations
about the works
audiovisualpavilion.org/docs

Donghee Kim
Sangho Noh
Min Guhong Manufacturing
Hyemi You (smallstudiosemi)
Jeewon Yoon
Jin Sangtae
Geumyeob Hahm, Sejin Kim, Jeongsoo Lim, Yun Choi, Hyoduck Hwang, qhak, Dahwan Ghim

2015. 11. 20 (금) –
2015. 12. 20 (일)

관람시간
화–일요일
오후 1시 – 7시
(매주 월요일 휴무)

오프닝 리셉션
2015.11.20(금) 오후 6시

기획
안인용

주최
시청각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 November (FRI) –
20 December (SUN), 2015

Opening Hours
Tue–Sundays
1PM–6PM

Opening Reception
20 November, 2015, 6PM

Curated by
Inyong An

Organized by
Audio Visual Pavilion

Supported by
Seoul Metropolitan Government
Seoul Foundation for Arts and Culture
Arts Council Korea

시청각 문서는 문서로서는 이미 실패한 시도다. 시청각 문서는 ‘제작자와 사용자의 편의’를 우선시한, 말하자면 타협의 결과물이다. 책보다 빨리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종이 한 장을, 유통의 번거로움이 없도록 무료 배포와 웹사이트 PDF 업로드 방식을 선택한다. 문서에 담는 생각들, 필자들의 성격, 문서끼리의 연결성 그 무엇도 애써 편집하거나 맞추지 않는다. 읽혀지는 방식도 제어하기를 포기한다. 실패를 염두에 둔 타협이지만 실제 그것이 ‘읽히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행위들이 가능해진다. 시청각 문서는 누군가의 손을 통해 종이로 어딘가를 떠돌아다니며 읽혀질 수도 있고, 웹사이트의 PDF 파일의 링크나 Copy-Paste된 조각으로 떠돌아다니며 읽혀질 수도 있다. ‘읽는다’라는 단어는 ‘스크롤한다’라든가 ‘소비한다’, ‘포착한다’, ‘언뜻 본다’ 등 다른 단어와도 호환된다. 결국 시청각 문서의 오리지널리티는 종이와 웹을 비롯한 플랫폼과 스마트폰, 랩탑 등 각종 기기 어디에나 있고, 또 어디에도 없다.

‹/documents›는 시청각 문서에 ‘전시한다’라는 행위와 3차원의 전시 공간이라는 플랫폼을 추가하려는 시도다. 시청각 문서의 조각들을 영상, 페인팅, 사운드, 목소리, 게임으로 재전송하고, 문서를 묶어 책이라는 가장 오래된 매체로 제작한다. 그 과정에서 시청각 문서의 단어와 표현, 문장들은 몸에 눌리고 발에 밟히는 설치물이 되고, 잃어버린 그림 조각 대신 덧대어진 또 하나의 그림이 되기도 하며,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그 안의 규칙에 따라 재조합되면서 새로운 또 다른 이야기로 변환된다. 문서는 현실과 가상 현실을 잇는 통로가 되기도 하고, 마이크와 레코더를 거쳐 완전히 다른 규칙을 가진 공간으로 들어가는 문이 되기도 한다. 시청각 문서가 그러하듯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웹 영상 플레이어 속에서 반복재생되는 또 다른 전시장으로 연결된다. 이 모든 것들을 ‘/documents’라는 보이지 않는 폴더에 다 넣고 랜덤으로 이것저것 꺼내보며 각자 자기만의 ‘지금’을 불러내어 놀다보면 2015년은 어느새 끝나있을지도 모르겠다.


코멘트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