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술공간 돈키호테 2011 프로그램 안내 (0521)
Contemporary Non-Music vol.2
일시: 2011년 5월 21일(토) 저녁 7시 30분
장소: 예술공간 돈키호테 1층, 2층
입장료: 5천원 이상 자율기부
* 입장료 수익은 아티스트 초청비로 사용됩니다.
지난 3월 돈키호테에서는 실험음악가 4인과 영상작가 1인의 토크를 진행했었다. 그들이 왜 이런 연주방식을 선택하게 되었고 기존의 악기가 아닌 일상의 (버려진, 발견된)사물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기존의 시스템은 그들에게 어떤 제도적 문제의식을 낳았는지 등의 이야기를 통해 다시금 ‘음악(예술)’의 확장성을 제시하였다. 이번에는 연주와 상영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가 압축되고 구체화된다. 지난 이야기의 근거들이 제시된다기보다는 이야기의 방향이 무한대로 증폭될 수 있는 본론에 이르게 되는데 그것은 ‘몸의 청취’를 경험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 같다. ‘듣는 몸’은 동시에 ‘경험의 악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5월 21일에는 영상작가의 16mm 필름상영과 실험음악가 2인의 솔로연주 그리고 그들의 새로운 시도로서의 협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협연은 현대음악작곡가 코넬리우스 카듀의 작품을 한국의 실험음악가 4인이 발췌 연주하는데, 이 특이한 악보를 그들이 어떻게 접근할지 아주 기대가 된다.
+ 상영/연주 진행순서
1. 이행준, <After Psycho Shower>(16mm multi-projection, 30분)
2. 최준용, <breathe.blow> (솔로 연주, 15분)
3. 진상태, <untitled> (솔로 연주, 15분)
4. 류한길, 진상태, 최준용, 홍철기, <Treatise>(협연, 작곡: Cornelius Cardew, 60분)
*작곡가 및 작품 소개:
영국의 현대음악작곡가 코넬리우스 카듀(Cornelius Cardew; 1936-1981)의 작품 <Treatise(1963-1967)>는 193쪽에 달하는 그래픽 스코어(graphic score) 대작으로 훈련된 음악가와 그렇지 않은 비-음악가 사이의 위계를 극복하려는 작곡가 자신의 정치-음악적 관점이 반영된 작품이다. 전통적인 음악 기보법에 따라 작성된 악보와 달리 연주자에게 최대한의 해석의 자유를 부여하면서도 통시에 즉흥연주를 통해 연주자, 혹은 연주자 집단이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의 논리와 방법을 고안하도록 요구하는 작품이다. 이를 통해 즉흥연주의 개방성을 단순한 자의성으로부터 구분하려는 것이 카듀 자신의 의도였다. <Treatise>이외에도 카듀의 이 시기의 작품들은 일관되게 정치적 급진성과 실험음악의 실천을 결합시키려 했는데, 파운드(Ezra Pound)가 영역한 유교 경전의 내용을 주제로 삼아 작곡된 오페라 <The Great Learning(1968-1971)>이나, 카듀와 그의 동료/학생들이 함께 조직한 앙상블인 ‘스크래치 오케스트라(1969-1974)’ 등은 모두 이러한 목표의 연장선상에 있다. 카듀는 70년대 중반에 자기비판서인 <슈톡하우젠 제국주의에 봉사하다(Stockhausen Serves Imperialism)>(1974)를 발표하면서, 이를 계기로 현대음악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고 마르크스-레닌주의 정당 운동에 전념하게 된다. 1981년에 미결 뺑소니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하였다. 이 공연에서는 <Treatise>의 일부분을 발췌하여 연주할 예정이다.
+ 참고자료 읽기: 프로그램 <동시대 비-음악>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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