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lease Date : 2007-02-16
Number : psgsound004
Media Type : CD-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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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aperback one
2. paperback two
3. second
4. crash
All track recorded, mixed, mastered by Jin Sangtae
supported by 오재미동 Ohzemidong http://www.ohzemidong.co.kr
본 CD는 오재미동에서 진행한 ‘충무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처음에 제안을 받았을 때, 충무로 프로젝트는 한창 진행 중이었고, 그 한가운데에서 오재미동의 큐레이터 임경용씨가 참여의사를 물어왔었다. 그냥 무심결에 ‘재미있겠다’라는 말을 했다가 엉겁결에 하게 되었고, 매주 두 차례씩 충무로를 유령같이 왔다가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그냥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충무로라는 행정적 정의부터, 구성되어있는 사람들, 그리고 거미줄같이 뻗어있는 골목들을 다니게 되었다.
9살때인가 10살때인가, 대한극장에 와서 ‘라밤바(la bamba)’를 보았던 기억부터 시작해 최근에 충무로 쪽과 연을 맺은 것은 나의 첫 직장의 자회사가 충무로 근처에 있어 회의 때문에 이곳을 자주 드나들었던 기억이 있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들은 직접적으로 이번 레코딩에 영향을 주지는 않았지만, 내가 충무로라는 동네를 다니면서 길을 찾아 나설 때, 순간순간 느껴지는 알 수 없는 익숙함 들을 마주하게 되는 순간 그 경험이 녹음의 길을 인도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그 그것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돌며 소리를 옮겨 담았다.
녹음을 하면서, 그리고 그 결과물들로 작업을 진행해 가면 갈 수록 생각되는 중요한 지점은 내가 이 레코딩 자체를 어떻게 느끼고 있느냐라는 부분이었고, 이 작업에서의 소리는 일종의 ‘시간의 레이어’라는 느낌을 가지고 진행했다. 충무로에 많은 인쇄기계들은 최신의 것과 오래된 것들이 섞여 있다. 사람도 그렇고, 골목 골목들 사이로 나는 소리들은 저마다의 기원이 있다. 그 시간의 층(layer)들을 받아 재구성한 것이다. 처음엔 아무 생각 없이 돌아다녔지만, 녹음을 들으며, 인쇄소의 소리들을 들으며, 명동 한복판에서 걸음을 걷지 못할 정도로 길이 밀리면서 그 동안에 개인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던 기억과 현재의 소리들을 공존시키는 작업이 되었다. 그것에는 내 나름대로 느낀 애수가 담겨있다.
또 다른 관점으로는, 기존에 즉흥연주서부터 시도해 오던 도구(매체,media)의 다른 방식의 전용의 방법으로 녹음 프로그램과 녹음기기에 과부하를 주어 얻어진 의도적인 에러의 결과물로 내용을 구성하게 되었다. 마치 이것은 녹음의 매체가 디지털녹음이냐 카세트테입의 녹음이냐에 따라 음질이 달라질 수 있는 것과 동일한 맥락이다. 이런 의미로 바라볼 때 녹음기로 이용했던 PDA스마트폰 SPH-m4300이란 기기에서 얻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의 집약으로도 볼 수 있다.
녹음방법
기본적으로 내가 취해온 필드레코딩 방식은 마이크가 아닌 AM라디오를 집음기로 이용하는 필드레코딩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프로젝트의 성격상 그런 방식을 쓰기는 어려울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렇다면 마이킹을 하되, 녹음하는 기기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특유의 ‘개성’도 같이 묻어나올 수 있는 것을 원했다. 자연스레 나는 PDA폰 SPH-M4300을 생각하게 되었고, 모든 녹음은 이 PDA 전화기와 Resco Audio Recorder라는 PDA(정확히 얘기하면 Microsoft의 PocketPC OS)용 레코딩/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전의 핸드폰과는 달리 요즘 핸드폰은 많은 기능이 있어 녹음이 가능한 제품들이 얼마든지 있지만, PDA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외부 메모리에 저장을 할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여러 가지 포맷(mp3, ogg, raf, wav…)으로 저장을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확장자를 바꾸고 비트레잇(bitrate)을 전환할 때마다, 혹은 PDA의 CPU의 속도를 강제적으로 오버클럭/로우클럭을 할 때, 그 포맷의 질감과 더불어 PDA폰의 퍼포먼스가 상승/하강을 반복하면서 약간씩 또는 초단위로 튐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예상치 않은 에러들을 전용해 필드레코딩의 하나의 방법으로 만들어 나간다. 기타를 이용하는데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주법이 있는 것 처럼, 필드레코딩의 여러가지 접근을 이용해 연주방법을 정립하고, 이것을 이 CD 또는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중 하나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결과물들을 선형(linear)의 차원이라고 생각할 때 직선들을 재배열하고 재구성해서 또 다른 선형의 녹음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리믹스과정을 한번 더 거쳐 최종적인 트랙들을 만들어 내었다. 녹음은 충무로1가~5가 일대를 지그재그로 돌아다니면서 녹음을 했고 믹싱, 마스터링 과정에서는 아무런 이펙터도 사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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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iler ‘apblind”picture in chungmuro”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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